[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 중 한 곳이 최근 국내에 지점을 열어 개장 첫날부터 오픈런 행진이 이어졌다. 해당 버거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1만5000여 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과거 특별한 날에나 먹었던 햄버거는 간편하고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햄버거의 인기는 국내 버거 시장 규모를 보면 실감이 난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까지 커졌고 올해는 5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햄버거 열풍과 함께 10ㆍ20대들의 무릎 건강이 걱정이 드는 요즘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하고 있고 이에 따라 비만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는 트랜스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서구화된 식습관에 길든 10대들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중ㆍ고교생 비만율이 2011년 5.6%에서 2021년 13.5%로 10년 새 약 2.4배 증가했다.
비만은 ‘관절염’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만큼 10대들의 비만율의 증가는 성인이 되면서 관절의 퇴행화를 가속시킨다. 흔히 퇴행성관절염은 50대 이상 사람들이 자주 앓는 고령 질환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최근 무릎 관절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20대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무릎 관절염 환자는 2013년 2만3169명에서 지난해 3만1630명으로 무려 10년새 36%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시기 환자 증가율이 22%인 70대 환자들보다 높은 수치다. 40ㆍ50대 환자의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10대들의 서구식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만율 증가가 20대들 사이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뼈와 근육, 인대가 퇴행해 연골이 손상되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정상인보다 비만인에게 2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늘어난 몸무게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보통 늘어난 체중의 4~7배의 압력이 관절에 가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무릎 관절에 압박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연골이 점점 물러지고 마모된다. 따라서 자신이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무릎이 자주 붓고 시린 통증이 이어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해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로 퇴행성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한다. 먼저 관절이 퇴행되면서 제자리를 벗어난 뼈와 근육, 인대를 추나요법으로 교정한 이후 한약재 유효성분을 정제한 약침으로 염증을 빠르게 해소시킨다. 또 연골 재생 기능을 강화하고 관절 조직 파괴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해 관절염 악화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는 퇴행성관절염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을 유발한 쥐에게 약침 치료를 3주간 실시한 결과, 약침을 맞지 않은 쥐에 비해 염증을 유발하는 성분인 ‘프로스타글라딘E2’ 생성이 약 60%나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무게를 조절하고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과격한 운동은 관절에 오히려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에 주의하자. 근력 운동 대신 걷기나,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관절에 좋다.
햄버거는 바쁜 일상 속 식사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두툼한 고기 패티, 다양한 치즈 및 소스의 감칠맛을 즐기기 위해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좋은 약이 몸에 쓰다’는 말이 있듯 고열량ㆍ고나트륨의 햄버거는 자중할 필요가 있다. 약간의 노력이 우리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