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허베이성 최북단에 위치한 ‘사이한바(Saihanba)’가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불모의 황무지였던 땅이 현재 수천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세계 최대의 인공 숲으로 변모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엄청난 자금과 노력, 최신기술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색 발전에 대한 국가적 의지를 증명한 셈이다.
위의 사례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변화를 잘 보여준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당면과제라는 얘기다. 실제로 유럽의 폭염, 중동의 폭우 등 전 세계가 반복되는 기상이변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는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 최근 녹록치 않은 경제 환경에서도 유독 그린테크 관련 시장만큼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특히 올해 3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기후관련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대대적으로 선포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모양새다. 실제로 에너지 전환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치투’(230억원), 폐기물 수집운반 서비스 운영사 ‘리코’(155억원), ESG 건축 플랫폼 ‘에너지엑스’(200억원),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플러그링크’(130억원) 등의 친환경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폐기물 처리 시장은 가장 대표적인 그린테크 분야로 꼽힌다. 5년 내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고, 자원 업사이클링 등 혁신기술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아서다. 대표 스타트업은 기업형 폐기물 관리 서비스 ‘업박스’를 운영하는 ‘리코’다.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수거하고,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급식시설, 호텔, 병원 등 국내 3000개 사업장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GS리테일, 스타필드코엑스 등이 주요 고객사이다. 환경부, 서울특별시 등 9개 기관과 자원순환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기상기후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재난을 예측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분야도 고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레인버드지오’ 같은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위성 데이터 분석과 재난 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상 이변과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2017년 설립한 레인버드지오는 유엔환경계획(UNEP), APEC기후센터(APCC), 녹색기후기금(GCF) 등 다양한 국제기구 및 글로벌 NGO와 긴밀한 협력을 맺으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녹색기후기금의 후원으로 태평양 5개 도서국(팔라우, 마셜제도, 투발루, 니우에, 쿡제도)의 기후정보체계 강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마케팅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방식을 활용해 환경보호에 대해 직접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기업도 있다.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의 ‘R2E(Ride to Earn)’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회원의 자전거 주행거리를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해 고객에게는 포인트를, 기업에게는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자전거 이동거리 1km당 10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포인트는 자사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사 등과 지속적으로 제휴를 맺어 카드포인트와 교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예방과 전환에 대한 기후행동보상으로 대중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