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몸무게는 신경이 쓰인다. 어쩌면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더욱이 몸무게에 신경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다이어트 때문에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삼킬 수는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 깔끔하게 다이어트를 포기하지는 못한다. 거기에 딜레마가 있다. 그럴 때면 타협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본다.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이고, 쉽게 배가 부르기 위해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으면서 맛에서는 그래도 최대한 타협하지 않은 음식. 그렇게 한참을 궁리하다보면 손에 들어오는 것들이 양배추, 콩, 달걀과 같은 재료들이다. 그래도 어디서 한 번이라도 건강식품, 완전식품 하는 소리를 들어본 재료들이니 맘이 놓인다.
재료를 잔뜩 썰어넣고, 계란을 풀어넣어 오믈렛을 만든다. 고기는 단백질이니까 소시지도 조금 썰어 넣어본다. 그렇게 만들다보면 생각보다는 한참 커져있는 오믈렛이 접시위에 차려진다. 아차 싶다가도, 한 입 떠넣기 시작하면 금새 한 그릇을 비운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생각에 잠겨본다. 후회는 하지 않기로 한다. 식사는 맛있으면 되었다. 대신, 오늘 밤에는 운동을 나가기로 한다. 타협에는 실패했지만, 결국 원하는 것은 버리지 못한다.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타협하는 것보다 바삐 움직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재료
양배추 1/5 통
양파 반 개
소시지 한 개
달걀 3 알
완두콩 2큰술
레시피
양배추는 꼭지와 수평방향으로, 0.5cm간격 정도로 썰어놓는다.소시지는 얇게 어슷썰기해서 준비한다.양파는 채썬다.달걀은 소금간을 약간 하여 풀어놓는다.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중불에 양파를 볶는다.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소시지를 넣고 볶는다.소시지가 노릇해지기 시작하면 양배추를 넣고 볶는다.양배추가 숨이 죽고, 작은 조각들이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완두콩을 넣고 볶는다.볶아진 재료들을 팬에 넓게 펼친 후, 약불로 줄이고 4를 골고루 부어준다.달걀이 익기 시작하면 윗면이 완전히 익기 전에 반으로 접어준다.
TIP 윗면이 처음 부었던 달걀물의 상태보다는 몽글몽글하게 굳어졌을 때 접어주는 것이 좋다. 팬의 뚜껑을 덮고 잠시 익힌 후, 접시에 피클 등과 함께 낸다.
/사진: 이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