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멀티 플레이어의 시대다. 멀티 플레이어의 시대가 급부상 하는 만큼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진다. 활약하는 분야들의 연관성이 별로 없다면 호기심은 더욱 증폭된다. 이탈리아 유학파 디자이너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후 부동산 업계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김민범 디자이너에 대한 호기심이 딱 그렇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김민범 디자이너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패션디자인 공부를 했다. 이후 고향인 제주도에서 첫 커리어로 ‘NOVKIM’ 편집샵을 론칭했다. 한국에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력적인 브랜드를 소개하자는 취지였다. ‘CAROL CHRISTIAN POELL’, ‘LABEL UNDER CONSTRUCTION’, ‘MAURIZIO AMADEI’ 등의 의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처음인 브랜드들이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주 편집샵과 동시에 해외시장 대상의 활동도 전개했다. 중고상품을 활용해 해외시장의 니치마켓을 공략하자는 취지였는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서울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NOV KIM’을 론칭한 후 꾸준히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내가 디자인 하는 옷은 내가 평소에 입고 싶었던 옷’이라는 방향성을 추구한다. 해외 수입 원단으로 평범하지 않은 스타일을 선보이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유명 편집샵의 입접 제한을 거절하는 등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장인정신이 깃든 의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디자이너로서 부동산 컨설팅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현재 제주도에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함께 하고 있다. 부동산과 의류 디자인 사이의 접점에 대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감각’이 접점이 된다고 믿는다. 무슨 일을 하든 선천적인 감각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내게 더 큰 세상은 ‘건축’이다. 부동산에 몸담고 있으면서 향후 건축 관련 능력을 펼쳐갈 예정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혀 달라.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건축디자이너가 ’안도 타다오‘다. 해외에 있을 때 그 디자이너의 건축 양식에 의류들을 전시해놓은 것을 보고 감명을 느꼈고, 양 쪽 활동 사이의 시너지를 절감했다. 앞으로 패션디자이너로서, 그리고 부동산 컨설턴트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잇고 싶다. 또한 두 가지 활동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더욱 큰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