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정일문 한투 사장, 불황 적자 행렬에도 ceo 연봉은 고공행진?
'55억' 정일문 한투 사장, 불황 적자 행렬에도 ceo 연봉은 고공행진?
2023.03.24 22:18 by 유선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사진=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사진=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증권가 최고경영자(CEO)중 가장 보수를 많이 받아간 '연봉킹'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등 업황 악화로 순이익이 '반토막'나면서 줄줄이 배당을 줄였음에도 최고경영자들은 역대급 연봉을 받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한국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해 55억182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사장은 급여로 8억4880만원, 상여금을 46억6945만원을 수령했다. 상여금 내역을 살펴보면 복리후생비 1천4만원, 2018~2021년 성과급 46억5천940만원이다. 이는 21년 16억8600만원 보다 38억3200만원이 늘어난 수준이며, 삼성·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KB증권 등 5대 증권사 CEO 가운데 연봉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지난 2020년보다 9억8천400만원 늘어난 51억1천3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가 같은 기간 8억2천200만원 증가한 37억200만원을 받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지난해 연봉 규모는 24억7천500만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19억6천300만원 증가하며 5배 가까이 늘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내에서도 연봉을 가장 많이 수령했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은 35억496만 원의 보수를 받아 사내 두 번째로 연봉이 많았다. 방창진 전무는 33억964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방 전무는 한국투자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일문 사장 전 사장직을 역임했던 유상호 부회장은 21억2138만 원을, 투자은행(IB)그룹장인 배영규 전무는 21억645만 원의 보수를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증권사 경영진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봉이 급증한 것은 지난 2021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금융지주(영업이익 1조521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2021년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더욱이 이연 성과급 제도도 증권사 경영진 연봉 급증에 한몫했다.

이연 성과급 제도는 특정 연도에 낸 성과를 최소 3년 이상 나눠서 주는 제도다. 지난 2017년 국무회의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금융권 임원 및 금융투자업무 담당자에 대한 성과보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 지급하도록 의무화됐다.

다만 성과보수 이연지급 기간 중 임원 및 금융투자업무 담당자의 담당 업무와 관련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규모를 반영해 성과보수를 재산정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지난해 실적이 꺾이며 대부분 CEO들의 연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영업이익 5458억원, 전년 대비 64.12%↓) △미래에셋증권(8356억원, 43.75%↓) △삼성증권(5781억원, 55.83%↓) △NH투자증권(5214억원, 59.71%↓) △키움증권(6564억원, 45.7%↓) 등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40~70% 급감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올 상반기 줄곧 손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의 성과급 잔치가 비록 지연된 성과급이라 할지라도 불편하다는 반응도 내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인해 증권사들이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상황인 만큼 국민 눈높이를 넘어서는 성과급 지급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 불안이 진정되는 시점에는 증권업계가 누리는 '이익의 사유화, 위험의 공유화'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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