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다시 떠오른 그 이름, ‘샘 알트만’은 누구인가?
챗GPT로 다시 떠오른 그 이름, ‘샘 알트만’은 누구인가?
2023.03.08 13:59 by 최태욱

챗GPT의 열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네요. 덩달아 해당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 ‘오픈AI’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이 회사에 12조원이나 투자했다죠. 7년차 기업인데 벌써 기업가치가 40조원에 달해요. 현대차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네요.

이 회사의 서비스만큼 예사롭지 않은 건 창업자들의 면면입니다. 무려 일론 머스크가 설립했다고 하죠. 네, 테슬라의 그 머스크요. 그런데 필자의 눈에는 머스크 말고 다른 공동창업자의 이름이 더 크게 들어왔어요. 샘 알트만(Samuel H. Altman)이란 사람이죠.

이 인물, 이제 겨우 38살이에요. 그런데도 별명은 실리콘밸리의 교장선생님이래요. 하긴 열아홉 나이에 창업한 첫 회사로 수백 억 원을 굴렸고, 이십 대부터 이미 ‘최고의 투자자’ 소리를 들었을 정도니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제가 이 인물에 꽂힌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발군의 기업가정신 때문이에요. 도전에 관대하며 실천은 과감하죠. 비즈니스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는 선한 마음도 참 맘에 들어요.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괜스레 ‘더 잘됐으면…’ 하고 응원하게 되는 사람이요.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사진: ‘Greylock’ 유튜브 채널 캡처)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사진: ‘Greylock’ 유튜브 채널 캡처)

| 실리콘밸리의 대농(大農), 기업가정신의 씨를 뿌리다
작금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창업기획자)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저 가능성에 불과한 자원들이 엑셀러레이터의 교육‧보육‧투자 등의 지원을 거치며 차츰 회사의 모양을 갖춰가거든요. 갓난아기에게 엄마가 필요하듯, 초기 창업조직들은 엑셀러레이터의 전문적인 손길을 필요로 하는 거죠.

샘 알트만도 같은 일을 했어요. 그것도 세계 최초의 엑셀러레이터이자, 수많은 유니콘을 배출한 정통 스타트업 사관학교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에서 회장을 역임하며, 열정과 잠재력에 마중물을 부어줬죠. 그가 실리콘밸리의 교장선생님으로 불리는 이유에요.

예전에는 투자를 업으로 삼는 이들이 경제통인 경우가 많았어요. 경영 컨설턴트나 공인회계사처럼 숫자에 밝은 이들이 투자 현장에서 활약했죠. 그런데 최근에는 공학이나 기술 쪽에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더 각광받는대요. 기술 중심의 회사가 많아지다 보니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이 필요하게 된 거죠.

샘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8살 때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고, 스탠포드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어요. 그가 열아홉 살에 창업한 회사 ‘Loopt’도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죠.

와이콤비네이터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26살 때부터였어요. 에어비앤비, 우버,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레딧 같은 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쳐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쭉쭉 성장했죠.

와이콤비네이터라는 이름을 단순히 투자 성과로만 설명하기에는 조금 아쉬워요. 이름 자체가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졌죠. 그들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누구를 주목하는지가 곧 트렌드가 될 정도로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요. 실제로 국내외 많은 엑셀러레이터들도 와이콤비네이터의 모델을 차용했죠. 지금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예비창업자들이 그들이 가진 강력한 커뮤니티에 진입하고 싶어 하고요.

해당 조직을 훌륭하게 이끌었던 샘 알트만의 상징성 역시 비슷해요. 혁신의 씨앗을 전 세계에 흩뿌리는 위대한 농부 같은 이미지이죠. 그런 그가 2019년부터 ‘올인’하기 시작한 회사가 챗GPT를 선보인 오픈AI에요. 이 회사의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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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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