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일자목)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시간이 급증하면서 ‘고개 숙인 현대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20년 거북목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수가 5년 전에 비해 46.7%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북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발생되어 갑작스레 인지하게 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치료에도 끈기가 필요하다. 부산 명지본한의원의 김진후 대표원장은 “오랜 기간 꾸준한 치료를 통해 해결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 원장은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사는 A씨의 사례를 통해 증상의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종식되지 못하는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이다. 자연스레 업무를 위해 모니터를 들여다보거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시간이 늘었고, 최근 들어 목이 뻣뻣해지는 등 거북목 증상이 우려됐다. 급기야 A씨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았다.
A씨가 겪는 거북목이나 일자목의 문제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는 고질적인 현상이다. 장시간 목을 과도하게 앞으로 빼거나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서 점점 거북목‧일자목 현상으로 굳어지고, 더 나아가게 되면 경부의 역 커브 현상까지 생길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이런 현상을 이어가게 되면 뒷목의 묵직함이나 어깨 결림, 뻐근함, 만성피로 등을 느낄 수 있고, 팔이나 손 저림, 근력저하와 같은 불편함까지 이어진다. 이는 성장기 청소년의 학습능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목 주변 근육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져 쉽게 피로해질 수 있고 집중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건강보험 적용으로 거북목, 일자목을 교정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권하는 시술은 추나요법이다.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분, 혹은 추나테이블과 같은 보조기구를 이용해 치료가 필요한 신체부위에 유효한 자극을 가하는 기술이다. 김진후 원장은 “추나요법은 인체의 구조나 기능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개선시키는 방법”이라며 “흐트러진 척추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한의원의 대표적인 치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