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리뷰] 일출 산행 앞둔 당신 ‘척추관절’ 안녕하십니까?
[한의학 리뷰] 일출 산행 앞둔 당신 ‘척추관절’ 안녕하십니까?
2022.12.31 00:25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신년 해돋이 행사가 3년 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공식적인 해돋이 행사가 취소되고 일출 명소들도 폐쇄됐었지만 일상 회복에 한 발 가까워지면서 전국적인 신년맞이가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내년 신정에는 지역 명산들을 찾는 등산객들이 크게 많아질 전망이다. 산 정상이나 능선에서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성취감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즐기는 상쾌함은 덤이다.

그러나 즐거운 신년맞이 등산도 근골격계에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선 새벽 산행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꼭두새벽에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산을 타다 보면 돌부리에 발이 걸리거나 미처 녹지 않은 눈, 얼음 탓에 넘어질 위험이 있다. 자칫 발을 접질리거나 넘어질 경우 인대가 늘어나는 염좌가 발생하거나 뼈와 관절, 근육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등산할 때는 문제가 없다가 하산 이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등산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면 당장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신체에 손상이 발생해 다음 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31일 한의학 의료진에 따르면 주로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무릎 관절염 등 기존에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던 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자연스레 허리를 앞뒤로 젖히게 되는데 압력이 한쪽으로 몰려 돌출된 디스크(추간판)가 더욱 신경을 누르는 탓이다. 무릎 또한 하산 시 체중의 3~4배의 압박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등산 전에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려해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등산 스틱을 양손으로 짚어 무릎에 가는 하중을 분배하며 하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과 얼음에 대비해 아이젠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SCI(E)급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표지
▲SCI(E)급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표지

만반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부상을 입게 된다면 통증의 정도나 지속 기간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타박상 등 단순 근육통의 경우 1주일 정도면 잦아든다. 하지만 2~3주 이상 통증이 이어지고 심해진다면 근골격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낙상 등으로 인해 보행조차 하기 힘든 경우라면 급성 질환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산행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했다면 한방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침치료는 즉각적인 통증완화 효과가 강점이다. 특히 응급침술인 ‘동작침법(MSAT)’은 그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은 뒤 환자의 수동적·능동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외상 등으로 발생한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고 관절액의 분비를 촉진해 운동능력 회복 효과 또한 뛰어나다. 여기에 한의사가 직접 손과 보조기구로 환자의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교정해 신체균형을 회복시키는 추나요법과 손상 조직 회복 및 강화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동작침법의 효과는 통증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급성허리디스크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작침법 치료를 진행한 결과 진통주사제보다 5배 빠른 진통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동작침법은 입원율과 입원 기간을 줄여 일상 복귀에도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만에 열리는 신년맞이 행사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등산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가 부실하다면 새해부터 부상을 겪게 될지 모른다. 근골격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산행보다는 바다에서 해돋이를 맞이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대안이다. 지혜의 상징인 토끼의 해를 맞이하는 만큼 건강을 위한 세심한 준비로 현명하게 새해를 시작해보자.

도우말=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
▲도움말=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주목할만한 초기 스타트업을 꼽는 '혁신의숲 어워즈'가 17일 대장정을 시작했다. 어워즈의 1차 후보 스타트업 30개 사를 전격 공개한 것. ‘혁신의숲 어워즈’...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초록은 동색…“함께 할 때 혁신은 더욱 빨라진다.”

    서로 경쟁하지 않을 때 더욱 경쟁력이 높아지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