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life] 찬 바람 속 월드컵 거리응원…'한요통' 주의해야?
[Health& life] 찬 바람 속 월드컵 거리응원…'한요통' 주의해야?
2022.12.02 17:16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3일 12시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예정돼 있다. 경기시간이 주말 새벽인 만큼 거리응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거리응원을 주최하는 붉은악마는 이날 약 3만명의 시민이 운집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당시에는 광화문 광장에만 무려 2만300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문제는 무더운 카타르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는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는 뜨겁겠지만 추운 겨울 찬 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기에 노출된 신체는 전신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경직 상태가 유지된다. 그만큼 척추 신경에 전달되는 압박이 커지고 혈액순환도 저해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허리의 뻐근함과 시림, 통증으로 이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한(寒)요통’이라 부른다.

특히 거리응원 시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경기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척추에 큰 부담을 주는 자세다. 실제로 스웨덴의 척추외과 전문의 알프 나헴슨(Alf Nachemson)의 연구에 따르면 상체를 굽히고 앉았을 때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최대 85%의 압력이 더 척추에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 중 긴박한 상황이 연출돼 몸이 갑자기 반응하게 되면 경직 상태의 허리 근육과 인대가 다칠 수도 있다.

한요통은 보통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환경이 바뀌면 호전되곤 한다. 하지만 이를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비대칭 상태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 신체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응원 외에도 야외에서 근무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겨울철 요통이 나타났을 때 조속히 전문의와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된 해당 논문 표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된 해당 논문 표지.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을 줄임과 동시에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은 척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 혈액순환을 돕고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바로 잡아 허리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협척혈, 환도혈 등 척추 주변 혈자리에 실시하는 침 치료도 원활한 기혈순환을 촉진해 어혈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성질이 따뜻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인 진피, 두충, 백출 등의 한약 처방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허리 통증 침 치료는 다양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통해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허리 통증 환자가 침치료를 받을 경우 요추질환 수술률이 36%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방 치료가 척추질환 개선 및 침습적 치료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한요통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리를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바닥에 앉을 때는 두꺼운 방석이나 낮은 캠핑의자를 활용해 한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옷차림과 함께 핫팩이나 전기손난로 등으로 허리를 보온하자.

귀가 이후에도 샤워를 할 때 온수로 허리 주변을 찜질해주거나 30분 정도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추천한다. 부상에도 온 힘을 다해 뛰며 월드컵에 임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과 응원단 모두 즐겁고 건강한 월드컵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도움말=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도움말=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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