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연말연시는 기대와 설렘이 교차하는 시기다. 새로운 학년‧학교‧선생님‧친구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아지는 때도 그 즈음이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등을 동반하는 ADHD를 겪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염려는 배가된다. 학습에 대한 지장은 물론 적응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지는 것. 부산 수한의원의 김봉수 대표원장은 “어른들의 말을 잘 따르지 못하거나 잦은 실수가 반복되는 경우,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충동적 행동이 되풀이되는 경우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라며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나, 하나라도 눈에 띄게 심하다면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산에 사는 주부 A씨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에 대한 걱정이 크다. 활달한 성격의 아이였으나 언젠가부터 과잉행동의 양상을 보여 상담을 받았고, 그 결과 ADHD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최근 이사까지 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까지 떠안았다.
김봉수 원장은 요즘처럼 학기 후반부터 새 학기 시작 전까지 A씨와 비슷한 고민으로 한의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변화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심리적인 불안을 증가시켜 증상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김 원장은 “증상 개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조기 치료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의원에서는 체질‧발달‧심리‧뇌기능‧주의력 등의 여러 검사를 실시한 뒤 ADHD의 증상 수준과 동반문제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처방과 치료 방법을 안내한다. 김봉수 원장은 “치료보다 중요한 건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는 부모의 세심한 배려”라며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이겨나가는 조력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