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비엔날레가 만났다. 아트 메타버스 스타트업 ‘아츠클라우드’가 제주비엔날레와 손을 잡고 개최하는 메타버스 내 비엔날레가 그 무대다.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 전시회인 비엔날레가 메타버스 상에서 펼쳐지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다. 제주비엔날레 측은 “메타버스를 통해 섬에서 진행된다는 전시 공간의 제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온‧오프라인이 동시에 개최된다. 먼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중심으로 이뤄지는 오프라인 행사는 제주시 원도심부터 제주 남쪽 가파도까지 제주 전체를 아우르며 6곳에서 진행된다.
오프라인은 유료 입장이지만, 아츠클라우드가 기획 및 제작한 메타버스 비엔날레는 제주비엔날레와 아츠클라우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2월 12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6일부터 제주비엔날레 허브와 메타버스 전시관을 오픈하고 순차적으로 다른 위성전시장들도 담아낼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메타버스 전시장 속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 전시장에 온 것 같은 자유로움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채팅 기능을 활용해 상호 소통할 수 있다.
김보형 아츠클라우드의 대표는 이번 제주비엔날레와의 협업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김보형 대표는 “많은 아티스트와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투입되어 만들어지는 지적재산이 단 기간의 전시 이후 사라지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제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오롯이 담아 둘 수 있게 됐다”면서 “메타버스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이 제주비엔날레를 관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41억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아츠클라우드는 제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향후 보다 다양한 예술 전문 기관, 글로벌 갤러리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아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아트테크 스타트업으로써 미술시장의 장벽을 낮추고, 관람객들과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사진: 아츠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