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도 떨어지는데"... 농심, 주요 제품 명분없는 인상 단행
"곡물 가격도 떨어지는데"... 농심, 주요 제품 명분없는 인상 단행
2022.08.25 16:13 by 유선이

 

신라면의 가격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24일 농심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라면과 스낵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올해 4월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꼽았다.

세부적으로 농심은 다음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5.7%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고, 스낵의 경우는 올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 제품은 라면 26개와 스낵 23개다. 주요 제품 인상 폭은 출고 가격 기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농심은 올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밀과 전분 등 재료의 원가 부담이 커졌으며, 환율 상승과 특히 올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의 납품가가 인상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을 인상 배경으로 밝혔다.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실제 국제 식량 가격 및 곡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명분 없는 인상이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밀 가격, 기름가격 다시 내려갔는데 왜 오르냐"면서 "맛도 없어졌는데 가격만 올린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향후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8.6% 하락한 140.9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69.6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3%, 4분기에도 직전 분기보다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 북반구의 수확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전체적인 곡물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지난주 밀 선물 가격은 부셸(27.2㎏) 당 7.7달러로 올해 2월 전쟁 발발 무렵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북반구 밀 생육 상황이 현재 양호하고, 아울러 러시아 밀 수출이 확대되면서 차츰 가격 안정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양이나 오뚜기의 경우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혀 농심이 서민·중산층 기호 식품인 라면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함에 따라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역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농심은 지난 16일 올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국내 사업 기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동원 농심 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의 급여액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심이 최근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신동원 회장의 보수총액은 7억3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7645만 원에서 약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322만 원에서 2298만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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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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